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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린이 시절, 처음이자 마지막 키스방 썰 1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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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흥, 그러니까 마사지라는 세계에 눈을 막 뜬 시절이었어요.

“마사지 말고 다른 종목은 어떨까?”

이 괜한 호기심 하나로 키스방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봤어요. (이 사건을 계기로 두번 다시 안감)

 

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진짜 유린이의 정점이었다.

 

도착은 오후 4시쯤.

“그 시간대 되는 분 아무나 넣어주세요” 하고 입장.

마사지샵처럼 샤워하는 구조가 아니라

양치만 대충 하고 바로 방으로 들어감.

(집에서 씻고 왔으니 괜찮겠지 싶었던, 유린이식 합리화)

 

문 열고 들어온 매니저는

슬렌더 체형에 이쁘장한 얼굴.

첫인상은 괜찮았음.

 

문제는 들어온 순간부터.

이런 데 와본 적 있어?

뭐 하다 왔어?

난 올해 31살인데, 몇 살이야??

 

질문 하나당 1초 컷.

대답할 틈도 안 줌…

체감상 질문폭격기한테 얻어맞는 느낌ㅋㅋ

 

나중에 보면 다 형식적인 멘트겠지만,

그땐 진짜 멍해져서

결국 아무 대답도 못 하고

“여기… 뭐 하는 데예요?”라고 물어봤어요.

 

그제서야

“설마 이런 데 처음이야?”

라고 되묻네요 ;;

 

처음이라고 하자,

“키스방이니까 키스하는 곳이지~” 하더니,

갑자기 “난 키스보다 다른 게 더 좋아^^”

라는 말까지…

 

이쯤에서 이미 머릿속 경고등 점등ㅜㅜ

 

갑자기 제 바지를 내리더니, 

제껄 빨면서 계속 대화를 이어 나갔어요.

진짜 별 얘기를 다 했어요..ㅋㅋㅋ

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게 티가 나니까

이것저것 물어보느라 시간이 많이 지나버림ㅜㅜ

 

그러다 갑자기 시계 보더니,

“이제 시작하자”면서

준비물(ㅋㄷ) 챙겨왔냐고 묻는데,

여기가 처음인데 그런 걸 챙겨올 생각을 했겠냐구요… 매니저님아 ;;

 

그러더니 “오늘은 그냥 하자”고 함.

그 순간, 진짜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…

 

속으로

‘…네? 뭘요?’

 

그 다음부턴 댐 수문을 개방한 것처럼

흐름이 급가속되는데,

웃통을 까고는

가슴 크냐, 수술하면 어떻겠냐, 색은 어떻냐,

또 질문폭격기 재가동ㄷㄷ

 

객관적으로 보면

B 같은데 러프하게 보면 C 같기도 했어요.

 

맛 보라고 해서 맛 봤는데,

짜기만 하고 솔직히 무슨 맛인지 모르겠어서

‘이걸 솔직하게 말해야 하나, 구라를 쳐야 하나’

0.5초 고민하다가

“바닐라 아이스크림 맛”이라고 말함ㅋㅋ

 

이후엔 그냥 흐름대로,

운동 좀 하다가

슬슬 마무리 타이밍인데,

“안에다 해도 돼”라는 말에

순간 본능인지 왜인지 등 위에다 마무리.

 

끝나고 릴렉스 타임 가지는 도중에,

끝나고 뭐 할 거냐고 묻길래,

“근처 스벅 가서 시간 좀 보내다 집 갈 듯” 하니까

자기가 5시 타임 하나만 더 하면 퇴근이라며,

1시간만 기다리면 밥 사준다고 뭐 먹을지 생각해 놓으라고 하네요.

 

속으로는

떡볶이… 돈까스…

외치고 있었지만,

“커피 한잔하면서 생각해볼게요“라고 했어요.

 

근데 갑자기

내 폰을 뺏어가더니 자기 번호 저장하려고 함…

 

이상하다… 느낌이 안 좋다…

그래서,

“내일이나 모레쯤 재방할테니까 그때 번호 주세요”라고 돌려 말했는데, 

며칠 뒤 보니까

그 매니저 프로필에서 아예 증발…??

 

그만둔 건지

짤린 건지

지금도 모릅니다…

 

원래는 스벅 갈 생각이었는데

괜히 진짜로 찾아올까봐 찝찝해서

집 앞 카페에서 테이크아웃 해서 집으로 바로 갔어요.

 

지금 와서 생각해보면

자기 나이 31이라는 말도

뭐…동안이라 그랬을 수도 있겠는데,

그게 찐나이라면 지금쯤 불혹을 바라보고 있겠네요 ㅎㅎ

 

근데 생각해보면

처음 본 손님한테

팁도 없는데

번호 주고, 밥 사준다 하고,

너무 과하게 들이댄 게

그땐 진짜 괜히 그냥 무서웠어요.

 

왜냐하면 당시 난 유흥에 눈 뜬 지

일주일도 안 된 유린이였으니까…

 

지금 같으면

한 번 얻어먹고

낌새 이상하면 바로 손절했겠지만…

그땐 몰랐다. ㄲㅂ;;

 

아무튼 이건 절대 자랑 아닙니다…

그 이후로 키스방은

단 한 번도 안 갔어요.

 

남들이 보면 복에 겨웠네,

굴러온 돌을 제 발로 깠네,

뭐, 이런 말들을 할 수도 있겠지만…

당시 유린이 입장에선 충격이 꽤 컸습니다.

진짜로…ㄷㄷ

 

그래서 다시 스마로 돌아 왔습니다.

그 후로 지금까지도…스마만 다닌 것 같네요.

 

그날 이후로 키스방은 다시는 안 갔어요.

재미의 문제도 아니고, 자극의 문제도 아니었거든요.

그냥 나한테는 결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된 경험이었습니다.

 

너무 빠르고, 너무 노골적이고,

사람을 만난다기보다는

흐름에 떠밀려 처리되는 기분이 더 컸거든요.

 

반면 스마는 달랐다.

들어가기 전의 설렘,

손이 닿기 전의 템포,

말 한마디, 숨 고르는 타이밍까지.

(한 마디로 애인모드 그런거??)

 

같은 유흥이어도

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,

내가 편한 거리감이라는 게 분명히 있었고

그 기준이 그날 이후로 확실해 졌어요.

 

그래서 다시 스마로 돌아 왔습니다.

더 자극적인 걸 몰라서가 아니라,

그 정도가 나한테는 충분했기 때문에…

 

지금 와서 보면

그 키스방 경험은 적지 않은 충격이자 수업료였고,

유린이였던 나를 한 단계 올려준

이상한 통과의례 같은 셈이었습니다.

 

이제 다신 안 가지만,

그 때의 경험이 없었더라면

지금의 기준도 없었을거라 생각됩니다.

 

⸻  ⸻

 

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^^

 

참고로, 제가 갔던 가게는 이미 없어진지 오래되어서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 없는 가게 그리고 매니저인 점 참고 부탁 드립니다 ㅎㅎ

 

질문 안 받습니다.

반박 시 님 말이 다 맞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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댓글 16개 / 1페이지

초대남자님의 댓글

키방이 이런 곳도 있었네요 ㅎ
나도 예전에 호기심에 갔다가 아래 한번 만지는게 다였는데 ㅎㅎ
순진한거였나? ㅋㅋ

떡볶이돈까스님의 댓글의 댓글

@ 나의소원은
지금 돌이켜 보면 넝쿨째 굴러온 호박을 짓밟아버렸네 걷어차버렸네 할 수 있는데ㅋㅋㅋㅋㅋㅋ유린이땐 괜히 안 좋은 일에 엮이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부터 들었어요…

그나저나 마지막 글귀 너무 슬프네요…“내가 받고 싶은 매니저는 안 물어보고” ㅠ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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